정두이는 시간을 주제로 스토리텔링에 기반을 둔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전시라는 형태를 작업의 질료로 보고, 시간을 경험하고 상상하는 일에 관해서 작업하며, 관계에 대해 환영의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의 최근 작업 중 하나인 〈꿈은 그대로 남겨졌다〉에서 관객은 의자 위에 놓여진 글을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퍼포먼스에 참여하게 되며, 이야기를 읽고 난 후 관객은 작가가 만들어 놓은 환상의 일부가 된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갈 때 그의 삶이 어디로 향할 지는 그를 제외한 타인은 알 수 없다. 전시장에 놓여진 작품은 그 과정에서 가벼운 꿈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