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에 작품을 발표하는 방식은 더 이상 실내 전시장에서 벌어지는 보여주기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에 대한 실험과 전환은 동시대 예술 씬에서 시도된 지 오래입니다. 그러나 전시의 내용을 채우는 작품 이전과 이후에 있는 것들에 대한 실험은 여전히 미진합니다.
《현재전시》는 작품과 전시를 둘러싼 요소들의 순서를 뒤바꾸어 말과 글만으로 작업이 가능한지 혹은 전시가 가능한지를 실험해보려 합니다. 전시를 둘러싼 많은 인쇄물들이 제작됩니다. 그렇다면 인쇄물 한 권이 전시에 대응하고 나아가 그것을 대체할 때, 작품과 전시라는 사건은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서술 이후에 발생하는 ‘작품’과 ‘전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묻습니다.